파일 올린 시간 : 2024년 12월 21일 11시 05분 03초

한빛추수감사절을 준비하며

 각자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실 한빛가족들에게 풍성하고 넉넉한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넘치기를 소망합니다.

 8년 전, 후배 김영생 목사님은 아내 설나라 사모와 어린 자녀 셋을 데리고 인도네시아로 선교사역을 떠났습니다.(기장총회 파송) 태권도, 축구, 노래 등등... 못하는 게 없던 사람이었죠. 그런데 지난 8월 30일 현지에서 선교사역 도중 갑자기 심정지 증세로 쓰러졌고, 치료 도중 끝내 9월 10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나이 불과 42세였습니다. 장례기간 내내 텅빈 눈동자로 빈소를 지키던 설나라 사모님과 자녀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지난 주 설나라 사모님이 보낸 편지를 함께 나눕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故 김영생 선교사 사모 설나라입니다. 김영생 선교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저와 아이들은 아직 현실을 실감하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벌써 김영생 선교사가 떠난지 한달이 다 되어 갑니다. 저는 이번주에 아이들과 다시 인도네시아로 들어왔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달을 돌아보며 위급했던 순간순간 많은 도움의 손길들, 그들의 눈물과 기도들 덕분에 힘든 순간을 헤쳐나갈 수 있었고, 여러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모든 장례 잘 마치고 이곳 인도네시아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죄송하게도 직접 찾아뵙지 못하고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편지로 밖에 표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리고 너무나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곳 인도네시아에서 선교사역을 이어 하면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기도하며 살아가는 것부터 해보려고 합니다. 분명 김영생 선교사의 죽음이 끝이 아닌 시작이며, 하나님의 일하심은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 믿고, 믿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여전히 저와 아이들을 위한 기도와 후원 부탁드립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설나라 사모 올림-

 한빛교회는 이번주일(20일)에 추수감사예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에게 주신 주님의 선물과 주위의 손길들을 돌아보며 감사하는 자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전 추수감사절예배에 오실 때, 채소나 과일 몇 알씩을 준비하셔서 직접 제단을 꾸며주시고, 추수감사절헌금도 정성껏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예산은 950만원입니다.

 이번 추수감사절헌금의 일부는 ‘故 김영생 선교사의 인도네시아 사역지’에 보내려고 합니다. 기도와 응원을 담아 정성껏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한빛추수감사주일 오후에 진행되는 ‘한빛남신도요리대회’에도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힘겨운 일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우리를 지키시고 보호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자꾸만 헤아려 봅시다. 나무가 가을볕을 머금어 아름다운 색을 만들듯, 우리도 주님의 빛과 사랑을 받아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가정에 깃들기를 빕니다.

2024년 10월 14일

한빛교회 담임목사 홍승헌